"文정부는 공직자 이해충돌 개념 없나" 도로공사 가로등 사업, 사장 가족회사가 납품

입력 2019-10-29 08:48   수정 2019-10-29 09:13


한국도로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가로등 사업' 핵심부품을 이강래 사장 가족회사가 사실상 독점해서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강래 사장은 2017년 11월 취임사로 첨단 스마트 고속도로를 강조했다. 낡고 오래된 가로등과 터널 등을 전면 교체하겠다는 취지다.

도로공사가 내세우는 가로등은 조명 밝기를 조절할 수 있고, 고장이 나면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LED 가로등이다. 해당 기능을 위해 필요한 핵심 부품은 전력선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PLC칩이다.

현재 도로공사에 납품된 스마트 가로등의 PLC칩 중 80% 가량은 인스코비라는 회사 제품이다.

현재 인스코비의 최대 주주는 밀레니엄홀딩스다. 그런데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이강래 사장의 둘째 동생 이 모 씨로 30.8%의 지분도 가지고 있다. 이 씨는 동시에 인스코비 고문이다.

이 사장의 셋째 동생도 인스코비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다. 이 사장 형제들이 경영하는 회사가 도로공사 LED 가로등의 핵심 부품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장 측은 "인스코비가 LED 조명 등의 부품업체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이해충돌 소지 등에 대해 관련 기관에 해석을 받은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한 야권 인사는 이에 대해 "손혜원, 조국에 이은 또 한 번의 공직자 이해충돌 사례"라며 "문재인 정부 인사들은 공직자 이해충돌 개념이 없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이 사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이후에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지냈던 인물이다. 이 사장은 문재인 정부가 처음으로 임명한 공기업 사장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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